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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ISTER'S 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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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에서 통통하고 힘 센 잘생긴 장어를 잡았다.

일단 손에 잡히는 힘도 대단하고 윤기가 흐르는게 100에 한마리 잡을까 말까 할정도로

구워먹으면 환상의 맛을 구현할 그런 장어란 말이다.

그 장어를 몸통, 꼬리, 다 잘라내고

머리만 삶아서 먹는다고 생각해봐라. ewww

이 영화가 바로 그런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장어 꼬리버리는 영화다.

책대로만 찍어도, 책에 다 비주얼이 있는 그런 놈이었는데 맛있는 부분은 다 버리고

왜 그런거야

영화관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suck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책자체가 이미 구성도 대사도 그 감정의 흐름도 완벽하게 쓰여있어 눈물을 훔치면서도

이거 영화로 찍기에 아주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듣을 때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만 해주겠니?"

엄마를 와락 껴안는 안나, 엄마는 안나의 행동을 yes로 받아들이곤

"고마워, 안나."

안나는 엄마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한다.

"난 못해."

이런 굉장한 호흡연주를 어떻게 찍었을지

각 가족들의 다시점을 어떻게 편집했을지

마지막 안나가 교통사고로 죽고 언니에게 기증을 하게되는 마지막 불꽃같은 결말을 어떻게 이끌었을지

너무나 궁금했는데

9000원이 아깝고 책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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